새로 만든 턱뼈에 임플란트를 하면 제대로 심을 수 있을까?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구강암이나 턱뼈 종양으로 턱뼈의 일부를 제거하면, 종아리뼈(비골)를 이용해 새로운 턱뼈를 만드는 재건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턱뼈만 다시 만든다고 치료가 끝나는 게 아닙니다. 씹고 말하기 위해서는 결국 치아가 필요합니다.


최근 가상수술계획(VSP)과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해 턱뼈를 어디서 자르고 어떻게 재건할지, 최종적으로 치아가 놓일 위치와 임플란트 방향까지 미리 설계해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턱뼈를 먼저 재건하고, 회복하면 임플란트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가상수술계획과 3D 프린팅 가이드를 사용하더라도 임플란트의 위치와 각도가 최종 보철물에 적합하지 않아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만든 턱뼈에 임플란트를 심게 되면 골괴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방법이 턱뼈를 재건하는 수술에서 임플란트까지 미리 계획해 함께 심는 방법(Jaw in a Day)입니다. 그럼 이렇게 복잡한 수술을 하면서 어떻게 임플란트를 계획한 위치에 정확하게 심을 수 있을까요?


턱뼈 절제, 종아리뼈 절단, 임플란트 식립. 여러 조각의 뼈를 맞추는 과정과 금속판 고정까지, 단계가 많아질수록 오차가 누적됩니다. 임플란트는 몇 mm만 벗어나거나 각도가 달라져도 미리 설계한 치아와 맞지 않을 수 있어 턱뼈 재건과 함께 임플란트를 심을 때는 정확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 연구팀이 종아리뼈를 이용한 턱뼈 재건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 10명, 총 32개의 임플란트를 분석하였습니다. 10명 중 9명은 악성 종양으로 턱뼈 재건을 받은 환자였고, 7명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수술 전 컴퓨터로 계획한 임플란트와 수술 후 CT에서 확인한 실제 임플란트를 3차원으로 겹쳐 위치와 각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직접 측정한 결과, 계획과 실제 임플란트의 평균적인 차이는 임플란트 윗부분에서 1.9mm, 끝부분에서 1.64mm였습니다. 기울어진 각도의 차이는 평균 3.98도로 나타났습니다.


턱뼈를 절제하고 종아리뼈로 새로운 턱을 만드는 복잡한 재건수술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었는데도 평균 오차를 약 2mm, 4mm로 제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수치는 턱뼈 재건을 먼저하고 나중에 치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최종 치아의 위치를 기준으로 턱뼈와 임플란트를 함게 설계하는 방식이 실제 수술에서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특히, 턱뼈 재건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 미리 제작한 임시 치아 플로팅 보철물(floating prosthesis)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술 가이드가 종아리뼈 절단과 임플란트 식립을 계획했어도 여러 단계에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플로팅 보철물은 마지막으로 환자의 남아 있는 치아를 기준으로 임플란트와 재건된 턱뼈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다시 확인하고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뼈를 먼저 맞추고 나중에 치아를 끼우는 것이 아니라 치아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맞춰 뼈와 임플란트의 최종 위치를 잡는 것입니다. 임시 치아가 수술 정확도를 보정하는 가이드가 되는 것입니다.


김동욱 교수 연구팀은 종아리뼈의 길이와 조각 수, 턱뼈 결손의 형태(Brown classification), 수술 접근 방법, 종양의 종류 등이 임플란트 정확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에서 이런 요인들이 정확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환자수가 10명으로 제한된 연구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복잡한 재건에서도 표준화된 가상수술계획과 수술 가이드를 이용해 일관된 정확도를 구현할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턱뼈 재건의 목표는 단순히 제거한 뼈를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얼굴 형태를 회복하는 것과 환자가 씹을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재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처음부터 치아의 최종 위치를 기준으로 잡고 재건을 할 경우 턱뼈 재건과 임플란트 치료를 여러 번 수술하지 않고 한 번에 수술하게 되면서 수술 부담을 줄이고 치아 기능 회복을 더 일찍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동욱 교수는 “턱뼈를 새로 만들면서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은 복잡하지만, 복잡하다는 것이 곧 부정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뼈가 아니라 치아와 기능을 목표로 재건을 설계한다면, 한 번의 수술에서도 계획한 위치에 가까운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가 보여준 핵심입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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