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인생, 소망은 오직 가족들의 건강열정 주치의 김도영 교수의 맞춤 치료로 간암 완치 바라보는 남영우 씨   

중간 병기의 다발성 간암을 진단받은 남영우 씨에게 김도영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 대신 진행성 병기에서처럼 표적치료를 먼저 시도해보자고 권했다.
색전술을 하기에는 간기능 손상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성공.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에디터 박준숙  포토그래퍼 최재인 


낮은 성공률에도 희망을 갖고
2019년 여름, 남영우 씨는 세브란스체크업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스스로는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지만, 가족들은 단기간에 살이 쭉쭉 빠지는 그를 보며 영 불안하다고 성화였다. 그러나 평소 과체중이었던 영우 씨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사우나를 다니며 땀도 열심히 뺐으니, 이제야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는 거라고 반갑게 여겼다.
세브란스체크업 예약을 직접 챙겨준 딸아이를 기특하게 여기며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한 검진은 복부 초음파검사를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간에서 보이는 심상찮은 흔적에 여러 추가 검사가 진행됐고, 며칠 후 그는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와 마주앉았다. “첫날 교수님이 저한테 가슴 아래쪽을 만져보라고 하셨어요. 손끝에 뭔가 딱딱한 게만져지더라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암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는 걸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가족들은 필요하면 자기 간을 줄 테니 걱정 말라고 위로했지만, 절제수술이나 간이식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난 상태였다. 전이나 혈관 침범이 없는 중간 병기여서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시도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암의 크기가 너무 컸던 것. 색전술을 하면 암 주변의 정상 간도 일부 손상되기 마련인데, 암이 클수록 간 손상도 커지기 때문이다. “남영우 환자는 종양 4개 중에 가장 큰 것이 10cm, 그다음이 5cm나 됐습니다. 색전술을 하면 간기능이 손상돼서 황달, 복수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우려가 너무 컸어요. 그래서 진행성 간암에서처럼 표적치료제로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했습니다. 간암에서는 표적치료제의 성공률이 약 20%로 낮은 수준이지만, 간기능 손상을 최대한 막으면서 암을치료하기 위해 희망을 갖고 도전했습니다.”

교수님만 믿고 끝까지 최선을
9개월 정도 진행된 약물치료의 효과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수준이었다. 암 덩어리들이 가장자리 일부만 남기고 거의 줄어든 것. 이후 3-4차례 색전술로 작아진 종양을 대부분 제거했고, 현재 아주 작은 종양이 하나 남아 있지만 추가 색전술로 제거할 계획이다.
표적치료제 부작용으로 온몸의 점막이 헐어 힘들었던 시간도 지나고,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 완치를 바라보는 요즘, 남영우 씨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새로 얻은 인생의 소망은 오직 하나, 가족들의 건강뿐이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그저 멍했고, 그다음엔 제 걱정에 우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더 열심히 치료받았어요. 교수님이 죽으라 하시면 죽는 시늉까지 할 각오로 교수님만 믿고 따랐습니다. 제2의 인생을 얻게 해주신 교수님을 앞으로도 끝까지 따르겠습니다.”




면밀한 치료 전략과 신약 임상시험으로 간암 극복에 도전
간암 약물치료의 베스트 닥터 김도영 교수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넓은 의미의 간암은 간세포암, 담도암 등 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모두 포함하지만, 그중 간세포암이 약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말하는 간암은 간세포암을 의미합니다. 간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만성 B형 간염과 C형 간염, 간경변증을 꼽을 수 있으며, 국내 전체 간암 환자의 65-70%는 B형 간염을 가지고 있습니다.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되며, 영유아기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로 국내 B형 간염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50대 이상에서는 B형 간염 보균자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모체 수직 감염, 즉 태어날 때 이미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곧바로 감염된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모든 간암은 이전에 반드시 간경변증 단계를 거쳐 발생하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간염 바이러스 자체가 정상 간세포에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일종의 발암 요인으로 작용해서 간경변증 없이 곧바로 간암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은 간에 염증이 먼저 발생하고, 반복적인 염증과 재생으로 인해 간이 섬유화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었다가 간암에 이르는 단계적인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만성 B형/C형 간염뿐 아니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다른 간질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특이하게도 간암은 남성 환자가 약 80%로 압도적으로 많은데, 앞서 설명한 원인 질환에 술, 스트레스, 과로와 같은 생활습관 문제, 남성호르몬이 간암을 더 잘 유발하는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하던데, 그만큼 간암을 조기에 알아채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조기 간암의 증상으로 피로감, 전신 쇠약감, 소화 불량, 상복부에 느껴지는 뻐근함, 체중 감소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이런 증상으로 간암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습니다. 암이 좀 더 진행되고 간기능이 떨어지면 복수가 찬다거나 심한 체중 감소, 황달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만성 B형/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만성 간질환 같은 위험인자가 있다면 반드시 6개월에 한 번, 혈액에서 AFP(알파태아단백) 수치를 확인하는 종양표지자 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심한 간경변증이 동반된 간은 간 손상과 재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절이 많기 때문에 초음파만으로는 암과 구별이 어려울 수 있어서 MRI나 CT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간암은 병기 구분에서도 다른 암과 차이가 있던데, 이유가 뭔가요?
간은 단백질 합성, 영양소 저장과 분비, 면역기능, 해독작용, 비타민 합성 등 수많은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입니다. 그런데 간암 환자들은 오랫동안 만성 간질환을 앓으면서 간기능이 망가진 경우가 꽤 많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암의 진행 정도와 간기능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다른 암과 달리 초기, 중간, 진행성 병기로 나뉩니다. 초기는 종양이 3개 미만이면서 가장 큰 덩어리의 크기가 3cm 이하인 경우, 중간 병기는 암 덩어리가 3개 이상이지만 간 내부 혈관 침윤이나 전이가 없는 경우이며, 혈관 침윤이나 전이가 나타나면 진행성 병기에 해당합니다.

초기 간암이면 다 수술이 가능한가요?
초기에 발견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간암은 5년 내 재발률이 60%에 이를 정도로 재발을 잘 하기 때문에 면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초기에서는 절제수술, 고주파 열치료, 간이식수술을 시도할 수 있으나, 간기능에 문제가 없어서 절제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의 15%밖에 안 됩니다.
고주파 열치료는 초음파로 종양의 위치를 확인하고 주삿바늘을 꽂은 다음 고주파로 열을 발생시켜 암을 태워버리는 방법으로, 초기 간암이지만 간기능이 다소 떨어져서 수술의 위험성이 큰 환자에서 시행합니다. 간기능이 심하게 떨어져서 다른 치료를 시도하기 어려운 초기 간암 환자는 간이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조용한 습격, 수십 년 뒤 간암 원인 1위? 

현재 우리나라의 간암 원인 1위인 만성 B형 간염은 예방접종과 치료제 덕분에 꾸준히 환자가 줄고 있어 약 20년 후에는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 또한 낮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방간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쌓이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경우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같은 대사성 질환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이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암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성 B형/C형 간염이 없고 술을 전혀 안마시더라도 간암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착각해선 안 되는 이유다. 



중간 병기와 진행성 병기에서는 어떤 치료가 시도되나요?
중간 병기에서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간동맥 화학색전술입니다. 대퇴동맥을 통해 도관을 넣어 간동맥에 위치시킨 다음 약물을 주입해서 암세포에 혈액과 영양 공급을 차단해 암을 괴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이후 경과를 살펴 암이 괴사된 정도에 따라 반복적으로 색전술을 시도할 수 있으며,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진행성 병기에서는 대개 약물치료와 방사선항암 동시요법이 시행됩니다. 방사선항암 동시요법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연세암병원 간암센터에서 처음 고안한 치료법으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 향상에 기여해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특히 커다란 암덩어리가 간문맥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에서 좋은 효과를 보여, 극히 일부지만 완치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과거 시술이나 약물치료가 여의치 않은 진행성 간암에서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머물렀던 방사선치료의 역할을 완치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지요.


약물치료는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간암의 생존율에는 변화가 있나요?
간암은 암 사망자 수가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악명 높은 암입니다. 간암 바이러스에 의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암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며, 주요 혈관을 타고 전이가 잘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반면 기저 간질환으로 인해 간 상태가 나빠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전통적인 항암제는 간암에서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치료 약이 없어서 고아암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방사선항암 동시요법에서 일반 항암제가 사용되긴 하지만, 간동맥에 항암제를 직접 주입해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높여주는 수준이고요. 간암에서 약물을 이용한 전신치료라는 개념은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된 최근 10-15년 사이 도입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약 4-5명 가운데 1명 정도에서만 약물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신약이 계속 개발되고 임상시험을 통해 이러한 신약의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어서 향후 간암 생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간암 완전 정복을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국내 최초로 간암 치료에 다학제 개념 도입 2002년  <동아일보>에 간암 베스트 팀으로 세브란스 간암치료팀의 다학제 시스템이 소개된 바 있으며, 2003년 국내 최초로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가들이 포진된 간암클리닉을 개설했다.
세밀한 치료 전략으로 우수한 임상 성적 제거수술,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 간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화학 동시요법, 약물치료 등 간암의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종양의 크기와 위치, 모양, 간기능, 환자의 나이와 전신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세워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방사선항암 동시요법 개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증가시켰을 뿐 아니라 일부 환자에서는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초기부터 진행성 병기까지 다양한 신약 치료의 기회 제공 초기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면역 항암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중간 병기에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에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합 투여하는 임상시험, 진행성 병기에는 서로 다른 면역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의사들이 인정하는 간암 치료의 명의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 프로필 바로가기


연세암병원 간암센터를 진두지휘하는 수장으로, 치료가 어려운 간암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1년 간암 명의들이 추천한 간암 명의 리스트 비수술 분야’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 한 명의 환자라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으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환자들의 궁금증에 모두 대답을 해줄 수 없는 진료 현실이 안타까워서 최근 유튜브 운영을 시작했다. 그의 유튜브에는 간에 대한 기본 상식부터 핵심 질환 정보가 모두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