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정복의 새로운 선택지, 방사선치료의 미래를 연다 

더 완벽하고 더 안전한 길을 찾는 방사선치료의 명인 이창걸 교수



“방사선치료 후유증이요? 그건 옛날 이야기예요. 방사선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술이나 장치가 없던 시절에야 암을 죽이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에까지 큰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종양에만 꼭 필요한 양만큼 방사선을 조사하도록 고안된 장치들이 나오면서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지 않게 됐거든요. 이젠 암과 싸우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무기가 된 거죠.”


환자는 절박해 보였다. 어떻게든 목소리만큼은 지켜야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국내에서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면서도 틈틈이 음악 수도 빈을 오가며 공부에 매달릴 만큼 열정적인 성악가였으니, 성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설명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이창걸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통상적인 방식을 버리고 다소 모험적인 접근을 해보기로 했다. 치료 과정은 순조로웠다. 제법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재발도 전이도 없었으니 적어도 절반은 성공이었다. 그럼 나머지 절반은 어찌 되었을까? 복귀 무대를 알리는 환자의 편지는 그 답을 같이 확인해보자는 초대장이기도 했다. 

아주 까다롭고 복잡한 치료였나 봅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건 아닌데 좀 아슬아슬했어요. 후두암 초기라도 주변으로 퍼져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넉넉하게 여유를 두고 방사선치료를 진행하는 게 당시의 일반적인 접근법이었거든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성대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암은 치료가 되고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하겠지만, 예전처럼 노래하기는 어려워지는 거죠. 고음으로 올라가면 목이 확 잠겨버리거든요. 원칙적으로는 완벽한 암 치료를 위해 목소리를 희생하자고 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환자를 일상의 삶으로 잘 돌려보내는 것도 의사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싶어서요. 그래서 암이 있는 한쪽 성대만 집중치료를 하는 방안을 궁리하게 됐어요.

결과가 궁금합니다. 콘서트는 무사히 끝났나요? 직접 가서 들어보니 어떠셨어요?
치료 후 한 3년쯤 지났을 때 여러 곡을 직접 부르고 녹음해 보내셨어요. 참 듣기 좋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니까 뭐라고 평할 처지는 아니었죠. 그러고 나서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독창회 초대장이 날아온 거예요. 평일 저녁, 그것도 전남 광주에서 열리는 음악회였지만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진료를 일찍 마치고 달려갔어요. 공연은 감동적으로 잘 끝났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데 연락이 왔어요. 오늘을 만들어준 가장 큰 공로자인 교수님을 청중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쳤다고 미안하다면서요. 이해가 가더라고요. 목소리를 잃을 뻔했다가 돌아와 처음 선 무대이니 얼마나 떨리고 긴장했겠어요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를 하셨는데, 저라면 떨리고 두려웠을 것 같아요.
무작정 덤벼든 게 아니라 몇 가지 신뢰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시도했던 치료였지만, 몹시 조마조마했죠. 결과가 나쁘거나 암이 재발되면 얼마나 큰 일이 벌어지겠어요. 목소리는 더 나빠지고, 경우에 따라선 목에서 엄청난 조직을 도려내야 하는 사태에 부닥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사태가 벌어졌더라면 아마 다음부터는 예전부터 내려오던 방식을 따랐을 거예요. 그런데 성적이 썩 훌륭하게 나왔어요. 암도 사라지고 목소리도 한결 좋아지고요. 처음 암 진단을 받았던 오스트리아의 병원에 갔더니 깜짝 놀라더래요. 방사선치료를 하면 섬유화가 일어나서 조직이 많이 상하기 마련인데 너무 멀쩡하다고요. 성과가 좋으니 자신감도 생겨서 이후로는 초기 후두암은 줄곧 발병한 후두 한쪽만 치료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요. 사례를 모아 학계에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고요.

그럼 이제 웬만한 종양은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로 다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인가요?
방사선치료로 모든 암을 다스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종양을 가장 확실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이죠. 하지만 방사선치료의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핵심은 어떻게 하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동시에 환자에게 삶의 질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많은 조직을 떼어내 암세포를 없애고 재발을 막는 게 최선이라는 관념이 차츰 사라져가고, 기능과 형태까지 고려한 치료법이 점점 조명을 받는 이유도 거기서 찾아야 할 겁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방사선치료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그만큼 매력적인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거죠.

앞에서 이야기한 후두암 외에, 다른 종양 치료의 예를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유방암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조직을 많이 들어낼수록 좋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부작용은 크고 생존율은 비슷한 거예요. 반면 유방에 생긴 암세포를 수술로 적절히 제거하고 나머지는 방사선치료로 해결한다면 기능과 모양을 다 살릴 수 있겠죠. 식도암도 그래요. 표준치료법은 수술인데, 암이 발견된 부위를 잘라내고 위를 끌어다 연결하다 보니 위까지 기능이 없어지고 연결 부위가 좁아져 음식물 섭취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만일 식도를 절제하지 않고 방사선과 항암제를 써서 종양을 다스릴 수 있다면 환자는 훨씬 편안하게 음식을 넘길 수 있을 테고요.

먼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뒤에 수술로 마무리 짓는 사례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종양의 크기를 최대한 줄여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수술 성과를 높이는 거죠. 그런데 막상 수술을 해보니 암이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경우들도 더러 있습니다. 항암-방사선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모두 죽어버린 거죠. 그래서 항암-방사선치료에 반응을 잘하는 그룹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주간 방사선치료를 한다고 할 때, 절반쯤 진행하고 암의 활동성을 측정하는 PET-CT를 찍어봅니다. 활동성이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진 게 보이면 수술 결과를 적잖이 낙관하게 됩니다. 어쩌면 수술 없이도 치료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커지죠.

종양과 싸우는 전투에서 방사선치료가 상당히 중요한 무기로 자리 잡았군요.
그렇고 말고요. 초기 암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폐암, 전립선암 초기처럼 방사선치료로 수술과 같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2기, 3기 암은 수술 전후로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3기말 환자에게도 방사선-항암제 병행치료로 성적을 극대화시키고 심지어 완전관해로 이끄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4기 환자 가운데 암 전이 개수가 소수인 분들 역시 적극적인 방사선치료로 완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완치가 어려운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개선해주는 데도 요긴하게 쓰이고요. 이처럼 지금은 모든 병기의 환자들에게 방사선치료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중입자치료까지 하게 된다면 세브란스의 암 치료 전력이 막강해지겠어요.
중입자치료는 방사선 에너지를 암세포가 자리 잡은 깊이까지 정밀하게 들여보내 충분한 에너지를 조사하게 만듭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되어 있는 최고의 장비인 양성자치료기에 비해 2.5배의 파괴력을 발휘하면서도 주변 조직에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는 안전한 치료죠. 일반 암은 물론, 뼈와 연골 같은 조직에 침투해 칼로 도려내기 힘든 종양이나 악성 흑색종 등에서 탁월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미국에도 현재 도입 중이고 유럽에 2대 있을 정도일 만큼 고가의 장비지만, 늘 한국 의료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세브란스가 과감하게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가동이 시작되면 국내외의 많은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빛이 되리라 믿습니다.


“어떻게 하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동시에 환자에게 삶의 질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치료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에디터 최종훈 포토그래퍼 최재인



명의의 특강│두경부암의 방사선치료
기능 보존과 완치,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경부암은 주로 국소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를 잘 받으면 높은 치료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면 수술적 절제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모두 시행해야 하고, 수술 범위에 따라 중요한 기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창걸 교수(방사선종양학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2020년 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에 따르면 두경부암은 4년 전과 비교해 발생률이 약 19% 증가했으며, 연간 2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로 음주, 흡연과 관련이 많으며,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연관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통계에서도 바이러스 연관 구인두암의 비율이 1980년대 20%에서 2014년 70%로 급증했고, 한국도 이런 경향을 따라가고 있다.

비인두암, 수술적 절제 어렵다
비인두는 뇌 기저부에서 입천장까지 이르는 부위로, 인두의 위쪽 1/3에 해당한다. 비인두암은 영화배우 김우빈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암으로, 주로 EB 바이러스(Ebstein-Barr Virus)가 원인이며 대만, 남중국, 동남아시아에서 발생률이 아주 높은 편이다.
뇌 기저부에 위치해 수술적 절제는 하지 않고 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완치시키고 있으며, 항암치료와 병행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완치율은 약 80-85%로 매우 높으며, 과거에는 치료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이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 치료 기술의 발달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구인두암,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연관
구인두의 편도, 설근부(혀뿌리), 연구개에 생기는 암이다. 편도암이 가장 흔한데, 다행히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와 연관된 암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반응을 잘해서 치료 성적이 아주 좋은 편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로봇수술로 최소한의 수술을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 추가 방사선치료를 생략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모두 시행했으나, 치료 강도를 다소 낮춰도 완치율에 큰차이 없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최근에는 방사선량도 점차 낮추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7년 연세암병원 연구에 따르면 HPV 양성 혀뿌리암에서 수술을 시행한 경우와 항암-방사선치료의 비수술적 치료를 비교한 결과, 5년 완치율 90%로 서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수술로 기능 손상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혀 기능을 살릴 수 있는 항암-방사선치료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같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인 자궁암 예방에 사용되는 백신 을 이용하면 구인두암도 예방할 수 있으며, 최근 보고에 따르면 젊은 청년들에게 약 9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혀 궤양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구강암
혀, 잇몸, 볼 점막 등에 생기는 암을 말하며, 그중 대표적인 암이 설암이다. 혀에 생긴 궤양을 무심코 지나치면 진행암이 되어 혀를 전부 절제해야 하는 어려운 상태가 된다. 혀는 말하고 삼키고 맛을 보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설암을 충분히 절제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최소한의 절제를 하고, 암의 크기가 크거나 암이 조직 안으로 침범한 정도에 따라 추가 방사선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증가 추세인 구인두암에 이어 설암의 발생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더 높아서 설암의 원인인 흡연과 음주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조기 진단을 위해 혀 궤양이 있으면 빨리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암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면 효과적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구강건조증이나 맛 감각 저하 등의 부작용도 최소화시키고 있다.

간혹 부작용이 무섭다며 방사선치료를 거부하다가 암이 악화되거나 재발되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첨단 방사선치료 계획으로 주변 부위에 대한 방사선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다소 불편감을 느끼지만 무난히 치료를 잘 마친다. 실제 방사선치료를 받아보면 그리 힘든 치료가 아닌 안전한 치료임을 알게 될 것이다.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후두암
후두는 발성을 담당하는 장기이므로 후두암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성대에서 생기는 암은 초기에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있어서 빨리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초기 암이라도 후두 전체에 방사선치료를 했지만, 이제는 암이 생긴 성대에만 국한해 정밀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목소리를 보존하면서 완치율을 90% 이상 얻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는 90% 이상 회복할 수 있으며, 음성재활을 잘하면 성악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가능해졌다.
그러나 후두암이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이경우에도 목소리를 보존하면서 완치할 수 있도록 수술에 앞서 항암-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재발되는 경우에 한해 구제술로 후두절제술을 시행한다면 진행암의 약 2/3 정도는 후두를 보존할 수 있다.

하인두암, 선행 항암-방사선치료로 기능 보존
하인두는 인두의 가장 아랫부분으로,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부위를 말한다. 하인두암은 주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며, 종종 식도암과 함께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인 경우는 수술 혹은 방사선치료로 기능을 보존하면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진행암에서는 주변 장기인 후두나 상부 식도를 함께 제거해야 하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이 경우 중요한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진행된 하인두암에서도 항암-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해 기능을 보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6년 연세암병원의 연구 결과, 수술을 시행한 경우와 완치율에서 차이가 없고 음성보전율은 88%:30%로 더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치료를 시행해 반응이 좋은환자에서 로봇을 이용한 기능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병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비강암과 부비동암, 주변 뼈를 파고들며 진행
콧속의 공기가 통하는 통로를 비강, 코 옆 얼굴뼈 안으로 공기가 들어 있는 공간을 부비동이라 한다. 이곳에서 암이 발생하면 코와 부비동 주변의 뼈를 파고드는데, 이 경우 수술적 절제가 필수다. 그러나 암이 안구 쪽으로 심하게 침범해 안구 적출까지 해야 하는 경우라면 우선 항암-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해 안구를 보존하도록 유도하고, 치료 반응이 나쁜 경우에 안구적출술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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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 달이 넘는 방사선치료 기간, 줄일 순 없나?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1회에 10분 이내로 주 5회씩, 총 5-6주 정도 진행한다. 치료 기간을 줄이기 위해 1회 방사선량을 높이면 부작용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1회 방사선량을 줄이는 대신 기간을 늘려 분할 치료를 하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 부위에는 총선량을 높일 수 있다. 암 크기가 작고 주변에 중요 장기가 없으면 1회 혹은 3-4회로 방사선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Q 아무래도 머리 쪽의 암이어서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걱정이 크다.
두경부에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구조물이 많기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계획할 때 이 부위를 제외하고 있다. 그럼에도 침샘 일부는 영향을 받아 치료중에 구강건조증이 생기고 입맛이 변한다. 또 구내염으로 입 안이 헐어 통증이 생기고 피가 나서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할 수 있고, 함께 치료하는 항암제로 인해 구역,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방사선이 통과되는 목 뒤쪽의 머리카락이 부분적으로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가 종료되면 미각이 돌아오고 구강건조증도 서서히 회복되며 구내염도 아물어 약 한 달 후에는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진행암은 치료 범위가 넓어 부작용이 좀 더 오래갈 수 있으나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된다. 부분적으로 빠진 머리카락도 3개월 정도면 모두 자란다.

Q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던데, 사실인가?
방사선치료 시 조사되는 방사선은 치료를 받는 사람의 암에 그 에너지가 축적될 뿐 외부로 방출되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생활해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Q 두경부암 방사선치료 후 임플란트가 가능한가?
방사선치료 시 치아와 잇몸에 방사선이 조사되고 침샘의 영향으로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치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암 주변 치아를 제외한 부위는 방사선의 영향이 크지 않으므로 발치나 임플란트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암이 있었던 근처의 치아와 잇몸에 고선량의 방사선이 조사된 경우에는 발치 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골수염이 생길 수 있고, 임플란트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발치나 임플란트 시에는 먼저 방사선종양학과를 방문해 이전에 받았던 방사선량을 확인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