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교수의 암환자의 방사선치료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교수
▲ 김용배 교수
방사선치료는 수술, 항암약물치료와 함께 암을 치료하는 3대 주요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항암약물치료가 혈관을 통해 온몸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전신 치료라면, 방사선치료는 선형가속기나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발생한 방사선을 이용해 수술처럼 암이 있는 국소 부위에만 작용하는 치료법입니다.
1. 방사선치료의 목적
방사선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암의 종류, 진행 단계에 따라 명확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시행됩니다. 가장 첫 번째 목적은 암의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치료입니다. 대표적으로 유방암의 경우 유방을 보존하기 위해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며,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협력하여 유방 보존과 완치를 동시에 달성하게 됩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처럼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의 병용만으로 근치적 목적을 이루기도 합니다.
둘째는 수술 전후로 재발 확률을 낮추기 위해 시행하는 보조 방사선치료입니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수술 전 암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시행합니다. 이 외에도 재발한 암 덩어리를 줄이는 구제요법이나, 완치가 어려운 환자의 통증과 기능 장애를 줄여주는 완화요법으로도 활용됩니다.
2. 유방암의 방사선치료
최근 방사선치료 장비와 기술의 발달로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부작용을 줄인 정밀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과거 유방암 방사선치료는 유방 전체에 방사선을 쬐며 약 6주 동안 30회 이상 병원을 방문해야 했으나, 최근에는 환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킨 치료법들이 도입되었습니다. 특히 병기가 이른 0기나 조기 유방암이면서 종양 크기가 작고 성질이 순한 경우에는 부분 방사선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이버나이프 등 정밀 특수 장비를 활용해 종양이 있던 자리와 인근 위험 부위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쬐는 방식입니다. 1회 조사되는 선량은 늘어나지만 전체 치료 횟수를 5회 정도로 획기적으로 줄여 총 방사선량을 적게 사용하므로, 부작용이 줄어들고 환자의 내원 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다.
3. 방사선치료의 발전
최근 방사선치료는 크기가 작은 원발성 폐암이나 간암, 전이암 등에서 3cm 보다 작은 종양을 외과적 절제 없이 고선량 방사선으로 완전히 파괴하는 방사선수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입원이나 절개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기존 엑스선 치료와 달리 목표 지점에만 정밀하게 방사선을 전달하고 뒤쪽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소멸하는 중입자치료 및 양성자치료 등의 고정밀 방사선치료 기술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암세포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4. 방사선치료에 대한 오해와 부작용 관리
많은 환자들이 방사선치료에 대해 부작용이나 방사능 피폭을 염려하지만, 실제 방사선치료는 식사를 가려 먹을 필요가 없고, 체력 소모가 적어 일상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뇌종양이나 두경부암처럼 치료 범위에 머리카락이 포함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항암제 치료처럼 전신 탈모가 생기지 않으며, 환자의 몸에 들어온 방사선은 체내에 남지 않고 사라지므로 주변 사람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치료 중이나 후에는 피부가 붉어지거나 착색되는 등의 국소적인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수개월 내에 대부분 회복됩니다. 방사선치료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치료법이므로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전문의의 안내에 따라 계획된 치료 체계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